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최근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온 한 보도가 청도군 행정의 품격과 공직자의 언어 사용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청도군수의 일부 발언이 폭언에 가깝다는 문제 제기가 제기되었고,
이를 두고 군민과 공직사회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의 언행 논란을 넘어, 공직자의 책임과 행정의 신뢰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직자의 언어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행정의 방향과 조직 문화, 그리고 주민을 대하는 태도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은 조직의 최상위 책임자로서, 그의 말 한마디는 공무원 조직 전반과 군민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 보도된 발언이 사실이라면, 문제의 핵심은 발언의 의도나 맥락을 넘어 ‘공적 지위에 걸맞은 언어였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보도 이후 청도군 안팎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발언의 전후 맥락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설령 감정이 격해진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군민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인사의 언행으로는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통된 지점은, 이번 논란이 개인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 사회 전반의 기준과 연결된 사안이라는 인식이다.
지방자치의 성숙도는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과의 소통 방식, 공직자의 언어와 태도,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이 모두 어우러져 신뢰를 쌓아간다.
특히 행정 수장의 언어는 권위적일수록 효율적이라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존중과 설득, 책임의 언어로 진화해 왔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말을 조심하라’는 도덕적 주문이 아니라, 민주적 행정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청도군 행정이 되돌아봐야 할 지점도 분명하다.
첫째, 공직자의 언행에 대한 내부 기준과 교육은 충분했는지에 대한 점검이다.
둘째,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이를 어떻게 설명하고, 어떤 방식으로 군민과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대응 체계다.
침묵이나 축소 해석은 오히려 불신을 키울 수 있으며, 사실관계에 기반한 설명과 유감 표명, 재발 방지 약속은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절차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이번 사안은 공무원 조직 내부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상급자의 언어는 곧 조직 문화가 된다. 군수가 사용하는 말과 태도는 간부 공무원을 거쳐 일선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결국 군민을 대하는 행정 서비스의 질로 이어진다. ‘한 번의 발언’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행정 수장의 자리란 늘 긴장과 부담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지역 현안, 민원, 갈등 사안 속에서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도 존재한다. 그러나 공직자는 그 무게만큼 더 높은 자기 통제와 책임을 요구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군민이 선출한 권한은 곧 군민을 향한 의무로 되돌아온다.
청도군은 그동안 크고 작은 현안 속에서도 지역 발전과 군정 안정이라는 과제를 안고 걸어왔다. 이번 논란이 불필요한 갈등으로 확산되기보다는, 행정의 언어와 품격을 다시 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군민이 바라는 것은 완벽한 지도자가 아니라, 문제 앞에서 책임 있게 설명하고 개선하려는 태도라는 점을 행정은 잊지 말아야 한다.
공직자의 말은 기록으로 남고, 기억으로 남는다. 그리고 그 기억은 행정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거나, 반대로 깊은 상처로 남기도 한다.
청도군 군수의 폭언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청도군 행정이 한 단계 성숙하는 전환점이 될지는 이제 행정의 대응과 태도에 달려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명보다 성찰이며, 침묵보다 책임 있는 설명이다. 군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청도군 행정의 언어와 품격,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