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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빛나는 사람들, 거리의 작은 일꾼 미화원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기자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빛나는 사람들, 거리의 작은 일꾼 미화원

 

새벽 공기가 아직 어둠을 걷어내지 못한 시간, 도시의 하루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출근길 차량이 움직이기 전, 시장 상인들이 문을 열기 전, 누군가는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정돈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깨끗한 골목과 단정한 인도, 정갈한 공원 풍경 뒤에는 지역의 작은 일꾼, 거리의 조용한 청소꾼인 미화원들의 손길이 있다.

 

미화원들은 계절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견딘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는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싸우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한겨울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는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빗자루를 잡는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치우며,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는 흩어진 잔해를 정리한다. 더우면 더워서, 추우면 추워서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들은 정해진 자리를 지킨다.

 

도시의 청결은 단순한 미관의 문제가 아니다. 위생과 안전, 그리고 지역의 품격과 직결된다. 길가에 방치된 쓰레기 하나, 제대로 수거되지 않은 생활폐기물 더미는 곧바로 악취와 해충, 보행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은 이러한 위험을 체감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바로 미화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제를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축제나 대규모 행사 이후의 현장은 그들의 역할을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 

수많은 인파가 다녀간 자리에는 종이컵과 음식물 찌꺼기, 각종 포장재가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시민들이 다시 찾는 그 공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하게 정돈돼 있다. 

 

이는 단순한 청소를 넘어 지역 이미지를 지키는 일이다.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 아이들이 뛰노는 공간, 어르신이 산책하는 길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일은 결국 지역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그들의 업무는 체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분리배출 기준을 숙지하고, 재활용 가능 자원을 구분하며, 위험 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때로는 무단투기 현장을 정리하며 주민과 소통하기도 하고, 악성 민원에 직면하기도 한다. 현장에서의 판단력과 경험은 오랜 시간 축적된 전문성의 결과다. 그러나 이들의 노동은 여전히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새벽과 누군가의 땀 위에 세워진 결과다. 길 위에 떨어진 작은 쓰레기 하나를 외면하지 않는 손길,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책임을 다하는 태도는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기둥과도 같다.

 

시민의식 역시 함께 성장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인력이 투입되더라도 무단투기와 분리배출 위반이 반복된다면 청결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깨끗한 거리는 행정만의 몫이 아니라, 그 거리를 사용하는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다. 

 

쓰레기를 줄이고, 올바르게 배출하며, 현장에서 애쓰는 미화원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작은 실천이 모일 때, 지역은 더욱 단단해진다.

 

지역의 작은 일꾼, 거리의 조용한 청소꾼. 이름 없이 일하지만, 그들의 손길은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우리가 무심히 걷는 이 길이 매일 아침 새롭게 시작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성실함 덕분이다. 

 

당신들이 있어 지역민은 안심하고 하루를 시작하고, 아이들은 깨끗한 길을 뛰어다니며, 상인들은 환한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빛나는 사람들. 그들의 노고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을 때, 지역은 더욱 따뜻해질 것이다. 

 

오늘도 묵묵히 거리를 지키는 이들에게, 지역사회는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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