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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자리엔 악취만… 영덕군 음식물처리차량 노후화 논란, 사후관리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떠난 자리엔 악취만… 영덕군 음식물처리차량 노후화 논란, 사후관리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경북 영덕군 일부 지역에서 운행 중인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처리 차량의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주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거 차량이 지나간 이후 도로에 잔여 오·폐수가 남거나 악취가 심하게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단순 민원 차원을 넘어 구조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본지가 확인한 현장에서는 음식물처리차량이 이동한 직후 도로 위에 갈색 액체가 길게 흘러내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인근 상가 주민들은 “차량이 지나간 뒤 한동안 악취가 가시지 않는다”며 “특히 기온이 오르는 낮 시간대에는 냄새가 더 심해 일상 영업에 지장을 준다”고 토로했다. 일부 주민은 “아이들이 통학하는 길목이기도 한데 위생상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제의 핵심은 차량의 밀폐·적재 구조와 관리 상태다.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차량은 「폐기물관리법」 및 관련 시행규칙에 따라 누수·비산 방지 설비를 갖추고, 수거·운반 과정에서 악취와 침출수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악취방지법」은 사업 활동으로 인한 악취 발생이 인근 생활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명시하고 있다. 차량이 노후화되어 적재함 하부나 밸브, 연결 부위에서 침출수가 새어나온다면 이는 단순한 장비 문제를 넘어 관리 체계의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매번 비슷한 현상이 반복된다”며 “형식적 답변보다 실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차량이 떠난 뒤 도로에 남은 오염물의 즉각적인 세척·소독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환경 전문가들은 음식물류 폐기물 수거 과정에서의 침출수 유출은 2차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침출수는 부패 과정에서 각종 유기물과 세균을 포함할 수 있어, 장기간 방치될 경우 도로 균열을 통해 토양으로 스며들거나 악취 민원을 지속적으로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노후 차량의 교체 주기 관리, 밀폐 장치의 정밀 점검, 수거 후 도로 세척 프로토콜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타 지자체의 경우, 음식물처리차량에 이중 밀폐 장치와 자동 세척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GPS 기반 운행 기록과 세척 이행 여부를 전산 관리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 지역은 침출수 감지 센서를 부착해 누출 시 즉각 정비하도록 하는 등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 민원 대응을 넘어 선제적 환경관리 차원에서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행정의 책무는 문제 발생 이후의 해명에 그치지 않는다. 주민 생활권과 직결되는 위생·환경 사안일수록 사전 점검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병행되어야 한다. 노후 차량의 연식, 점검 주기, 교체 계획, 위탁업체 관리 기준 등을 명확히 공개하고, 개선 일정과 예산 확보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떠난 자리의 처리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주민 질문은 단순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수거 차량이 현장을 벗어난 뒤 남겨진 오염물과 악취에 대한 즉각적 조치 의무가 누구에게 있는지, 계약상 위탁업체의 책임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감독기관의 현장 확인 절차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환경 행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해야 신뢰를 얻는다. 노후 장비 교체와 관리 체계 개선이 지연될 경우, 주민 불편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형식적 답변이 아닌 실질적 개선 방안과 일정 제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군민의 일상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관계 기관의 철저한 점검과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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