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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뛰어넘는 하루 1만5천 대 통행…관광객 39%↑, 상권·숙박업 회복세 뚜렷

영남연합포커스 정 영 섭 기자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한 달여 만에 경북 동해안의 교통 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개통 첫 달 하루 평균 1만5천 대가 넘는 차량이 이 구간을 달리며 당초 예측치를 훌쩍 넘어섰고, 관광객 증가와 지역 상권 회복으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개통 이후 이달 5일까지 누적 통행량은 44만3천여 대. 하루 평균 1만5천8백여 대로 건설 당시 예측치보다 4천 대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포항-영덕선과 상주-영덕선을 잇는 영덕IC(나들목)는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통행량이 두 배 가까이 늘며 새 교통 허브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교통 변화는 곧바로 관광 흐름 개선으로 이어졌다.

영덕군 이동통신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영덕 방문 관광객은 105만 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39% 증가했다.

올봄 대형 산불로 급격히 위축됐던 지역 관광산업이 되살아난 셈이다.

개통과 동시에 포항휴게소 전망대는 새로운 여행 명소로 떠올랐다.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에는 주말마다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며 북적임이 이어지고 있다.

영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이수진(34) 씨는“예전에는 영덕이 멀게 느껴졌는데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니 이동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전망대에서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보니 드라이브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당일 여행으로 들렀다는 박재현(38) 씨는“고속도로로 바로 연결되니 이동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며“예전에는 점심만 먹고 돌아왔지만 이제는 주변 해변과 시장까지 둘러보게 돼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전했다.

 

지역 상권은 빠른 속도로 개통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영덕 강구항과 고래불 해수욕장 주변 숙박업계는 11월 주말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20~30% 증가했고, 평일 투숙객까지 늘어나는 ‘이례적 회복세’가 관찰되고 있다. 강구시장 일대 식당·카페도 매출이 개통 전보다 10~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접근성 개선 △체류시간 증가 △ 소비 확장’이라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한다.

그동안 포항·대구·경북 북부권 관광객들이 느꼈던 거리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 지역 소비 회복의 핵심 동력이라는 것이

 

경제계에서는 이번 고속도로 개통이 관광업 회복에 그치지 않고 물류 효율 개선, 산업 연계성 강화, 투자 환경 개선 등 중장기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분석한다.

포항의 제조·해양 산업과 영덕의 관광·어업 산업이 직선거리로 연결되면서 양 지역 산업권의 연계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류 이동시간 단축은 기업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져 향후 산업단지 투자 유치 경쟁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관광객 증가 속도를 감당하기에는 현장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주차 공간 부족, 대중교통 연계 미흡, 체류형 콘텐츠 부족 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다.

특히 주말마다 강구항과 주요 해변 인근은 차량 정체가 반복되는 등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온전히 살리기 위한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고속도로 개통 이후 관광객 증가세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숙박·식음·체험업종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 회복 흐름이 확산되는 만큼, 관광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교통 접근성이 개선된 지금이 영덕 관광을 한 단계 성장시킬 기회”라며“체류형 콘텐츠 확충, 주차·대중교통 등 편의 인프라 정비, 지역 특산품·축제 연계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개통 효과를 지역 전역으로 확장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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