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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이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지금 우리가 손을 내밀 때다

학교폭력과 사회적 방임 속에 놓인 이웃들… 지역 공동체의 연대와 기부가 절실하다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기자 

 

 

학교폭력은 단지 한 시기의 기억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이들에게 그것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상처로 남고, 삶 전체를 뒤흔드는 고통으로 이어진다. 사회가, 그리고 지역이 그 고통을 외면할 때 상처는 더 깊어지고 회복의 기회는 멀어진다.

 

최근 알려진 한 사례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놓치고 있는 질문을 던진다. 학교폭력으로 정상적인 일상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삶을 살게 된 이와, 그 곁에서 끝없는 죄책감과 무력감을 견뎌야 했던 가족의 이야기는 결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제도와 관심의 사각지대, 그리고 무심함이 만들어낸 사회적 결과다.

 

우리는 흔히 “안타깝다”는 말로 상황을 정리한다. 그러나 안타까움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누군가의 삶이 무너지는 동안, 주변의 침묵과 방관은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지역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고통을 외면한다면, 그 책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선다. 그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회의 메시지이며,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다. 

 

작은 정성일지라도 모이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끊어진 일상의 끈을 다시 잇는 출발점이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지역에 살고, 같은 공간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이웃의 고통에 눈을 돌리지 않는 용기다. 누군가는 “개인이 감당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도는 느릴 수 있지만, 연대는 지금 가능하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장기간의 치료와 돌봄, 생계 부담이라는 현실적 벽 앞에 서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심과 지원이다. 기부는 그 첫걸음이며, 사회적 무관심을 넘어서는 가장 직접적인 행동이다.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일 때 변화는 시작된다. 외면하지 않는 시선, 침묵하지 않는 선택, 그리고 작은 나눔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세울 수 있다. 오늘의 기부는 내일의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씨앗이 된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고통받는 이웃을 모른 척하지 않는 것, 그것이 공동체의 품격이며 책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외면이 아닌 연대로, 침묵이 아닌 행동으로 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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