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기자

행정은 눈에 띄지 않을수록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다. 올 한 해 영덕군 물관리사업소와 시설체육사업소는 군민의 일상과 지역의 활력을 동시에 책임지며 ‘생활 밀착 행정’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깨끗한 물 공급과 재해 예방, 그리고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 유치와 체육 인프라 운영까지. 두 사업소의 성과는 조용하지만 분명했고, 묵묵했지만 단단했다.
깨끗한 물, 안전한 내일을 위한 선제 행정
물관리사업소는 군민의 생명선이라 할 수 있는 상·하수도 행정을 한층 촘촘하게 다졌다. 지방상수도 급수구역 확장과 노후관로 교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안정적인 급수 체계를 구축했다. 지품지구 농어촌생활용수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4,500백만 원 규모의 사업을 마무리했고, 지품면과 축산면 일원 다수 마을에 신규 급수를 추진해 물 복지 사각지대를 줄였다. 특히 2026년 수암리 지방상수도 공급을 앞두고 단계적인 준비를 이어가며 중장기 수자원 행정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노후 상수관로 교체와 비상급수망 구축 역시 눈에 띈다. 병곡면 금곡리 노후관로 교체, 영덕읍 화수리에서 축산면 고곡리까지 이어지는 비상공급망 구축은 예기치 못한 사고에도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장치로 평가된다.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 ‘사고를 예방하는 행정’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집중호우에도 흔들림 없는 배수체계
기후변화로 국지성 호우가 잦아진 가운데, 배수펌프장 운영 성과도 빛났다. 영덕읍·강구면·축산면 일원 8개 배수펌프장을 상시 관리하며 우수기 침수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6월부터 11월까지 위탁을 통한 상시 운영을 실시해 현장 대응력을 강화했고, 우수관로 준설 24km, 우수맨홀 정비 40건을 추진하며 침수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 빗물받이 청소 홍보물 5천 부를 배포하는 등 주민 참여형 예방 행정도 병행해 실효성을 높였다.
국·도비 확보로 재정 부담은 줄이고, 사업은 키웠다
물관리사업소의 또 다른 성과는 국·도비 확보다. 노후정수장 정비, 하수처리시설 증설, 하수관로 정비 등 6건의 굵직한 사업에서 총 1,303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하며 군 재정 부담을 크게 줄였다. 특히 국비 비중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리며 ‘선제 기획–재정 확보–사업 추진’이라는 모범적인 행정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스포츠로 사람을 부르고, 지역에 활력을 더하다
시설체육사업소는 올 한 해 ‘스포츠 도시 영덕’의 가능성을 숫자로 증명했다. 전국·도 단위 스포츠대회 11건을 유치·개최하며 총 18만 1,500여 명의 방문객을 이끌어냈고,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약 1,65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뚜렷한 성장세로,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이 현장에서 실효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계 스토브리그, STAY영덕 전국중등축구대회, 해변전국마라톤대회, K리그 유스 챔피언십 등 계절과 종목을 아우르는 대회 운영은 숙박·외식·관광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낳았다. 특히 축구 중심의 대회 유치는 영덕의 체육 인프라 경쟁력을 전국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파크골프장·체육시설 운영도 안정 궤도
파크골프장 운영 역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오십천, 송천, 고래불 파크골프장을 중심으로 연간 수만 명의 이용객이 찾으며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지역 주민은 물론 관외 이용객 비중도 꾸준히 늘며 ‘찾아오는 체육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훈훈한 마무리, 행정은 결국 사람을 향한다
물관리사업소와 시설체육사업소의 공통점은 ‘사람 중심 행정’이다. 눈에 띄는 이벤트보다 일상의 안전을,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기반을 선택했다. 깨끗한 물과 안전한 도시, 활기찬 스포츠 현장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장을 지키는 공직자들의 꾸준한 땀과 책임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 한 해 두 사업소가 쌓아 올린 성과는 숫자를 넘어 군민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행정,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행정. 물관리사업소와 시설체육사업소의 1년은 영덕군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