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포커스 정 영 섭 기자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한 달여 만에 경북 동해안의 교통 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개통 첫 달 하루 평균 1만5천 대가 넘는 차량이 이 구간을 달리며 당초 예측치를 훌쩍 넘어섰고, 관광객 증가와 지역 상권 회복으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개통 이후 이달 5일까지 누적 통행량은 44만3천여 대. 하루 평균 1만5천8백여 대로 건설 당시 예측치보다 4천 대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포항-영덕선과 상주-영덕선을 잇는 영덕IC(나들목)는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통행량이 두 배 가까이 늘며 새 교통 허브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교통 변화는 곧바로 관광 흐름 개선으로 이어졌다. 영덕군 이동통신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영덕 방문 관광객은 105만 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39% 증가했다. 올봄 대형 산불로 급격히 위축됐던 지역 관광산업이 되살아난 셈이다. 개통과 동시에 포항휴게소 전망대는 새로운 여행 명소로 떠올랐다.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에는 주말마다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며 북적임이 이어지고 있다. 영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이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APEC 개최 이후 경주는 ‘글로벌 관광도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화려한 명성 뒤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겪는 크고 작은 불편이 숨어 있다. 본지는 2회차에서 경주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과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외국인 안내 공백의 실태와 현장의 목소리를 집중 취재했다. 1,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안내는 ‘깜깜’ 2,황리단길·보문단지, ‘외국인 안내 사각지대’ 3,APEC 특수 이후,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로 가려면 *황리단길, 안내 표지판·소통 체계 ‘기본부터 부족’ 지난 15일 오후 3시, 경주 황리단길. 커피잔을 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골목을 여러 차례 오갔다. 거리 곳곳에 한글 간판은 넘쳐나지만, 간단한 영어 안내문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탓이다. ‘황리단길 관광안내소’도 설치돼 있지만 외국어 상담이 가능한 직원은 1명뿐이다. 프랑스 국적의 여행객 마르틴(29)은 “표지판이 모두 한국어라 방향을 찾기 어려웠다”며 “안내소에서도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결국 번역 앱으로 의사소통했다”고 말했다. 현지 상인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지만 기본 안내체계는 몇 년째 제자리”라고 입을 모았다. *보문호수 AI 키오스크
영남연합포커스 편집부 경북 영덕군 축산항은 수많은 횟집과 해산물 맛집이 즐비한 치열한 경쟁지다. 그러나 이곳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흔들림 없이 손님을 맞아온 한 식당이 있다. ‘태화식당’. 화려한 간판이나 과한 홍보는 없지만, 단골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 ‘물가자미의 진짜 맛’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태화식당의 역사는 한 어머니의 손맛과 희생, 그리고 아들의 헌신으로 이어진 가족의 이야기다. 50년 전, 생계를 위해 아버지의 배전에서 가지고온 물가자미를 손질하던 한 어머니는 새벽 바람 속에 손이 트고 굳어가면서도 “좋은 생선만 쓰겠다”는 원칙을 놓지 않았다. 그 소박한 다짐은 오늘날 태화식당의 가장 큰 정체성이 됐다. 지금은 아들이 주방을 함께 책임지며, 어머니의 방식—염도, 숙성 시간, 횟감의 두께, 반찬 구성까지—모든 디테일을 그대로 이어간다. 특히 태화식당의 가장 큰 자부심은 ‘물가자미의 선도(鮮度)’에 있다. 보통 횟감의 신선도는 말로만 강조되기 쉽지만, 태화식당의 선도 관리는 손님들이 먼저 인정한다. 이들은 축산항 선단이 입항하는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생선을 들여오며, 하루 판매량만 준비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남기면 냉장고로 넘
영남연합포커스 합동취재단 매년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며, 6일은 ‘현충일’이다. 특히 올해는 제70주년 현충일을 맞아 더욱 의미가 깊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현충일은 단순 공휴일이 아니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공훈과 업적을 기리는 날이다. 이에 후손들은 이날 하루만이라도 경건한 마음으로 올바른 조기 게양법이라도 숙지함이 당연한 의무라는 생각이다. 이 같은 상황을 확인하고자 본지 합동취재단은 이날 하루 영덕군 관내 각급기관 단체의 조기 게양 실태와 올바른 게양법을 확인한바 호국보훈에 대한 의식이 예상외로 낮았으며, 부끄러운 민낯의 현장이 다수 목격됐다. 우선 국기 교육의 가장 모범이 되어야 할 영덕읍 내 모 중・고등학교, 영덕군 관내 일부를 제외한 농・축협 본지점사무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KT영덕지사, 영해 3.18기념탑 국기게양대, 지품・달산면 보건지소 등에는 조기 게양이 되지 않았음이 확인되었고, 일부 면사무소 근처 도로에는 가로기가 부착된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기법 제9조 제1항 제2호에 의하면, “현충일에는 깃봉과 깃 면의 사이를 깃 면의 너비만큼 떼어 조기를 게양한다고 되어 있고, 같은
영남연합포커스 합동취재반 장애인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존재해야 할 장애인단체가 오히려 권력형 비위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역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도 내 유력 장애인단체의 단체장 A씨와 부단체장 B씨는 지난해 시군 회장 임명 과정에서 일부 지회장들로부터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시군협회와 직원들에게까지 일정 금액을 후원하도록 하여 그 후원금으로 업무용 고급 차량을 리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의 협회 모 직원은 우리가 후원하는 후원금이 장애인들과 협회의 발전에 쓰여진다면 조직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자부심을 느끼겠지만 회장의 업무를 위하여 차량 리스금으로 쓰여지는 것이 안타까우며 직원들의 후원금이 아닌 회장 본인이 후원자 개발을 하여 후원금을 모금해야 정당한 것 아닌가 하며 의문을 가진다. 또한 해당 협회의 비공식적인 직원 회식을 모 음식점에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사건의 심각성은 그 다음에 벌어진 일에서 더욱 드러난다. 해당 회식 자리 이후, A씨는 소속 사무실 여직원 C씨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 접촉을 시도했으며, C씨의 강력한 저항으로 인해 추행은 미수에 그쳤다. 충격을 받은 피해자 C씨는 상급기관인 중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 김광열 군수의 브리핑 장면. 사진/영덕군 제공 영덕군은 17일 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김광열 영덕군수의 주재로 언론브리핑을 열어 최근 대형산불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종합 복구계획을 발표했다. 단일 사건으론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산불은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최초 발화한 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25일 당시 25m/s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시간당 8.2km를 이동해 6시간 만에 영덕군 지품면 방면으로 급격히 확산하며 나흘간 16,207ha 총 3,17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영덕군은 누적 인원 11,886명, 장비 1,113대를 투입하는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산불로 주민 10명이 목숨을 잃고 56명이 다쳤으며, 주택 1,623세대, 선박 35척, 농작물 176ha, 공장과 점포 400여 동이 파손되는 등 산불의 영향권에 있던 경북 5개 지자체 중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영덕군은 지난달 31일 산불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이재민 대책과 지원을 추진했으며, 신속한 현장 피해조사와 함께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특별 추진 TF팀’을 구성해 지난 9일 피해 지역 최초로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