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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의 미래, 군민의 선택은 결국 ‘지금의 행정’에 있다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지방자치의 본질은 단순히 한 사람을 뽑는 행위에 있지 않다. 군민의 삶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켜왔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을 누가 가장 잘 준비해 왔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그런 점에서 영양군의 미래를 이끌 리더에 대한 물음은 특정 인물의 이름을 부르는 문제라기보다, 지금까지 축적된 행정의 방향과 성과, 그리고 군민의 체감 속에서 이미 답을 찾아가고 있는 질문에 가깝다.

 

영양군은 오랜 기간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산업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흔들려 왔다. 많은 군민들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반복해 왔고, 행정에 대한 기대보다는 체념이 앞서던 시기도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군정 전반에서 나타난 변화는 조용하지만 분명했다. 행정은 더 이상 추상적인 구호에 머무르지 않았고, 군민의 일상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행정의 태도’다.

 

군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과 소통의 방식, 정책을 설계하는 과정에서의 신중함,

그리고 현장을 중심에 두려는 시도는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행정 책임자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조직을 이끌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군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의 온도는 결국 숫자가 아닌 태도에서 비롯된다.

 

영양군의 현 행정은 성과를 과장하지 않는다. 대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설명해 왔다. 군민의 삶과 직결된 농업·산림·복지·안전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지속 가능한 개선을 택한 점 역시 행정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군민의 불만과 요구가 모두 해소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외면당하고 있다는 감정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더십은 위기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크고 작은 재난, 예산 제약, 중앙 정책 변화 속에서도 행정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은 군민들에게 중요한 신호로 작용한다. 군정이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한 관성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 있는 판단의 연속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행정이 흔들릴 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군민이라는 사실을 현 행정은 비교적 분명히 인식해 왔다.

군민의 마음은 단순하다. 화려한 말보다 약속이 지켜지는지를 보고, 새로운 구호보다 어제보다 조금 나아진 오늘을 원한다. 그런 점에서 영양군의 현재 행정은 ‘완성형’이라기보다는 ‘진행형’에 가깝다. 그러나 이 진행형의 행정이 만들어 온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군정의 연속성, 정책의 안정성, 조직의 경험은 하루아침에 대체될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변화를 이야기한다. 변화는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변화가 곧 단절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금 영양군이 마주한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쌓아온 행정의 흐름 위에서 무엇을 더 보완하고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군민의 삶을 이해하고,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며, 이미 시작된 정책의 맥락을 아는 리더십은 그 자체로 미래의 중요한 조건이 된다.

 

영양군의 미래 리더를 묻는 질문에 대해, 군민 다수는 이미 일상의 경험으로 답하고 있다. 민원 창구에서 느낀 변화, 현장에서 체감한 행정의 속도, 그리고 정책이 삶에 미친 작지만 분명한 영향들이 그 답을 대신한다. 이는 특정인을 향한 지지가 아니라, 지금의 행정 방식과 방향에 대한 신뢰에 가깝다.

 

결국 군민의 리더란, 군민 위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군민의 삶을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행정의 책임자일 것이다. 영양군의 현재 행정은 완벽하지 않지만, 적어도 군민과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 길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민의 선택은 언제나 조용히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선택은 대체로 이미 검증된 시간 위에 놓인다.

 

영양군의 미래를 이끌 리더는 어쩌면 새로운 이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행정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 ‘현장의 책임’ 그 자체일지 모른다. 군민의 마음과 행정의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서, 영양군의 내일은 그렇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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