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지방의회는 흔히 조용한 공간으로 인식된다. 화려한 구호나 즉각적인 성과보다는, 수많은 회의와 자료 검토, 현장 확인, 그리고 주민과의 대화가 쌓여 정책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이러한 지방의정의 본질을 가장 단정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경북 예천에서 나왔다.
예천 출신인 경상북도의회 도기욱 의원이 한국지방의회학회가 수여하는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활동 이력이나 상징적 공로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정책 역량과 입법 성과, 그리고 지역 현장에서의 실질적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지방의회학회는 지방의회의 학문적·제도적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전문 학술단체로, 매년 지방자치와 의정 발전에 기여한 의원을 엄정한 기준 아래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의정대상 역시 주민 대표로서의 책임감, 정책 형성 과정에서의 전문성, 그리고 입법 이후의 실효성까지를 종합 평가한 결과라는 점에서 무게가 있다.
도기욱 의원의 의정 활동은 겉으로 드러나는 장면보다 기록과 과정에 집중돼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행사장 사진 한 장이나 짧은 인사말로 남는 정치가 아니라, 주민의 생활 속 불편과 요구를 하나하나 기록하고 이를 자료로 정리해 실제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이러한 접근은 즉각적인 주목을 받기보다는 시간이 걸리지만, 결과로 증명되는 의정 활동이라는 점에서 지방의회의 본래 역할에 가깝다.
실제로 도 의원은 지역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현장 확인과 자료 축적을 중시해 왔다. 주민 의견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적 한계와 행정 구조를 함께 검토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과정은 회의록과 정책 자료로 축적돼 의회 안에서 논의의 근거가 되었고, 이후 정책 반영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됐다.
이번 수상에 대해 지역 사회에서는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라기보다, 예천 군민들의 목소리가 지방의정 안에서 제대로 전달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의 요구가 형식적인 민원에 머무르지 않고, 의회라는 제도적 통로를 통해 정책으로 구현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라는 것이다.

시상식은 ‘주민자치 대전환과 지방의정 고도화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한 한국지방의회학회 연례 학술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국 각지의 지방의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방의회의 역할과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으며, 도기욱 의원을 포함한 수상자들은 지방자치의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공유했다.
지방자치가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지방의회의 역할 역시 단순한 견제와 심의를 넘어 정책 전문성과 책임성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 의정대상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일’을 꾸준히 해온 의정 활동이 결국 공식적인 평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기욱 의원의 수상은 개인의 성과를 넘어, 지방의정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성과를 내세우기보다 결과로 증명하고, 말보다 기록으로 남기며,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 그 묵묵한 축적이 지방자치의 신뢰를 쌓는 기반임을 이번 수상은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