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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구호에 그쳤다… 국도 비탈면 공사의 위험한 현주소

영남연합포커스.팩트투데이 공동취재

 

국도31호선 포항 구룡포 병포 일원에서 진행 중인 도로 비탈면 정비공사가 ‘안전 관리 부실’이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장 사진 자료를 종합하면, 공사는 교통량이 많은 국도 본선과 인접한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었으나,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안전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탈면 상단과 중단부에서는 작업 인부들이 경사진 토사 위에 직접 올라선 채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작업 발판이 불완전하거나, 고정 장치 없이 인부가 장시간 서서 작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고소 작업 시 요구되는 기본적인 추락 방지 기준이 현장에서 충분히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을 낳는다.

 

안전모와 조끼는 착용하고 있었지만,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의 체결 여부나 이중 안전장치 설치는 사진상으로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특히 절개면 아래는 바로 국도 차로와 맞닿아 있어, 만약의 경우 작업자 추락이나 낙하물이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구조다.

공사 구간 인근에는 안전콘과 일부 차로 유도 장치가 설치돼 있었으나, 차량과 작업 공간을 충분히 분리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차량들은 공사 현장 바로 옆을 큰 감속 없이 통과하고 있었고, 이는 작업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도로 정비공사는 이용자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공공사업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위험이 방치된다면, 공사의 목적은 본질을 잃게 된다. 현장은 지금, ‘공사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전이 후순위로 밀려난 것은 아닌지 되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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