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존경하는 군민의 삶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변화는 늘 느리고, 성과는 말보다 시간으로 증명된다. 그 변화의 가장 낮은 곳에서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행정의 방향을 점검하는 역할, 그것이 바로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다.
경북 의성에서 의회는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의성군은 지난 몇 해 동안 크고 작은 위기를 겪어왔다.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와 산업 구조의 변화,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과제는 지역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위기의 시간은 동시에 공동체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군민이 서로를 보듬고, 행정과 의회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며 지역의 회복을 함께 고민해온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의성군의회는 ‘결정의 기관’ 이전에 ‘점검의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단기 성과에 매몰되기보다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군민 삶의 실제 변화를 기준으로 행정을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산 심의와 조례 제·개정 과정에서는 수치와 문구 이면에 있는 현장의 현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의회는 행정의 파트너이자 감시자다. 무조건적인 견제도, 형식적인 동의도 아닌 합리적 비판과 대안 제시가 의회의 본령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군민의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꼼꼼히 따지고, 정책의 수혜가 특정 계층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구조를 점검하는 일은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의정 활동이다.
특히 산업과 지역경제 분야에서 의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신공항 이전 논의, 바이오·농생명 산업 육성, 공항경제권 조성 등 굵직한 과제들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의회는 방향과 속도를 함께 점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키우되, 군민의 일상과 괴리되지 않도록 정책의 균형을 살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의성의 미래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화두는 ‘사람’이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돌아올 수 있는 구조, 어르신이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은 선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거·일자리·교육·복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그 연결 고리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의회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의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잇는 가교 역할을 자임하며, 실효성 중심의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복지와 안전 분야에서도 의회의 역할은 분명하다. 복지는 계획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안전은 사후 대응이 아닌 예방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관련 정책의 이행 과정과 현장 적용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는 군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의회는 숫자보다 체감도를 기준으로 점검하고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의정 기조의 중심에는 군민에 대한 책임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최훈식 의성군의장은 여러 공식 자리에서 “의회는 군민의 편에서 질문하고, 군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 왔다. 의장의 이 같은 인식은 의회의 운영 전반에 반영되며, 대립보다 숙의,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의정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는 행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의회의 역할이 바로 설 때 행정은 균형을 찾고, 군민은 신뢰를 갖게 된다.
의성군의회는 그 균형의 한 축으로서,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이어왔다. 회의실에서의 질문 하나, 현장 방문에서의 확인 하나가 군민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이 의정 활동의 출발점이었다.
앞으로도 의성은 변화의 길목에 서게 될 것이다. 산업 구조의 전환, 인구 구조의 변화, 지역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군민을 중심에 두고 방향을 점검하는 의회의 역할이 흔들리지 않을 때 그 변화는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의성군의회는 앞으로도 군민의 곁에서 묻고, 확인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화려한 수사보다 꾸준한 점검으로, 빠른 결정보다 책임 있는 선택으로 지역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약속이다.
군민의 일상이 조금 더 나아지는 변화, 그 조용한 성과가 의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