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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은 일상인데 보상은 제자리, 경찰 처우의 현실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경찰공무원의 업무 강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범죄는
지능화·다양화되고, 민원은 증가했으며, 현장 대응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욱 정교해졌다. 그러나 경찰의 근무 환경과 처우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불규칙한 교대근무와 잦은 야간 출동은 경찰의 일상을 잠식한다. 초과근무는 일상이 됐고, 휴일과 명절의 경계는 흐릿해졌다. 신체적 피로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신적 소진이다.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폭력과 참혹한 사건, 극단적인 선택의 현장은 경찰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럼에도 경찰은 ‘직업이니까 감수해야 한다’는 시선 속에 놓여 왔다. 공무집행 중 폭행을 당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현장의 위험은 개인의 인내로 치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은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공권력의 정당성 자체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제는 분명히 말해야 한다. 경찰의 처우는 개인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안전의 문제다.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과중한 업무가 반복되면 현장 대응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충분한 인력 확충과 현실적인 위험수당, 합리적인 근무체계 개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특히 심리 회복 시스템은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경찰이 겪는 트라우마는 개인의 의지로 극복할 문제가 아니다.

상담과 치료가 눈치 보며 이용하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해야 할 권리가 되어야 한다. 마음이 무너진 경찰에게 완벽한 현장 대응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경찰 처우 개선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경찰이 건강해야 현장이 안전해지고, 현장이 안전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 이제는 경찰의 헌신에 걸맞은 보상이 뒤따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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