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기자
(기획특집) 1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장길리 일원의 ‘보릿돌 교량 개체공사(특허공법)’ 현장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정식 처리 절차 없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노후 교량을 철거하고 신규로 개체하는 이 공사는 2025년 7월 18일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 진행되는 대규모 공사로, 발주처는 포항시이며 시공사는 엘디건설㈜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공사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공사 폐목재·철 구조물·부식된 금속편·스티로폼 잔해·및 공사용 폐포대 등 다량의 폐기물이 해안 인근에 그대로 쌓여 있었다. 현장 옆에는 ‘폐기물 임시야적장’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폐기물 보관 기준, 침출수 방지 시설, 방풍막, 집하 공간 등의 조치가 전무한 상태다.
*무단 방치된 폐기물… 해양 유입 가능성 제기
특히 해안선과 불과 수 미터 떨어진 지점에 폐기물이 노출돼 있어, 강풍 또는 해일 발생 시 해양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식된 철판 조각이 현장 곳곳으로 흩어져 있고, 일부 폐기물은 이미 물가에 닿아 있는 상황도 포착됐다.
환경전문가들은 “해안 공사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해양환경관리법’ 및 ‘폐기물관리법’의 관리·보관 기준을 지켜야 한다”며 “부적정하게 방치될 경우 해양 오염뿐 아니라 관광객 안전에도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철 구조물 심하게 부식… 관리·감독 미흡 의혹
현장에서 해체된 것으로 보이는 철 구조물들은 대부분 심각한 부식과 박리 현상이 나타나 있었으며, 일부는 바닥으로 떨어져 산화된 채 흩어져 있었다. 철강 전문가들은 “이 정도 부식도는 수년간 방치되었거나 초기 방청 관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체된 철 구조물이 안전하게 집하되지 않고 흩어진 채 놓여 있어, 중량물 낙하·전도 사고의 위험성도 지적된다. 현장은 안전펜스 설치가 조악하거나 일부 구간은 난간이 없는 상태로 전방 2~3m 높이의 절벽과 맞닿아 있다.
*주민 J씨 “폐기물 방치뿐 아니라 관리하는 사람도 안 보였다”
현장을 목격한 지역 주민 J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며칠째 지나가도 폐기물이 그대로 쌓여 있고, 치울 생각을 안 하더군요. 관리하는 사람도 제대로 안 보이고, 부식된 철판이 바람 불면 날릴 정도로 방치돼 있어서 위험해 보였습니다.”
주민들은 공사 안내판을 보고 기대했던 ‘안전 보강 공사’가 오히려 지역 환경을 해치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감독기관의 역할 재점검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두고 단순 시공사의 관리 부족을 넘어 감독기관의 현장 점검 부족 역시 원인으로 분석한다.
구룡포는 연중 관광객이 많은 지역으로, 공사로 인한 오염 발생 시 지역 이미지 타격도 우려된다.
공사 목적이 ‘교량 안전등급 향상 및 해양 관광자원 제공’이라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 현장은 환경 보전 및 안전 관리라는 기본 조건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영남연합포커스는 이어지는 기획 2탄에서 안전관리 실태, 3탄에서 책임 구조 및 개선 과제를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