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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남기고 미래를 준비하다 – 배시장이 그려온 김천의 오늘과 내일

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지방 행정의 성패는 화려한 수사나 단기 성과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지역에 남는 변화로 평가된다. 김천시정의 지난 시간 역시 그러하다. 배시장이 이끌어온 김천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도시’, ‘기본이 단단한 도시’를 목표로 차분하게 체질을 다져왔다. 급격한 변화를 좇기보다는 시민의 삶 속에서 실제로 체감되는 행정을 중심에 두고, 도시의 미래를 준비해 온 과정이었다.

 

그동안 김천시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안정성이다. 전국 다수의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지역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앞에서 방향성을 잃고 흔들릴 때, 김천은 비교적 일관된 정책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는 단순히 현상 유지를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행정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점진적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었다.

 

배시장은 취임 이후 행정의 기본을 ‘현장’에 두었다. 책상 위의 보고서보다 시민의 생활 반경에서 드러나는 불편과 요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 결과, 크고 작은 생활 인프라 개선 사업들이 차곡차곡 추진됐다. 도로, 교통, 환경, 안전 분야에서의 정비는 눈에 띄는 대형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시민의 일상 속 불편을 줄이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졌다. 행정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는 것이라는 철학이 반영된 대목이다.

 

도시 경쟁력 강화 역시 중요한 축이었다. 김천은 지리적 이점과 기존 산업 기반을 토대로 산업 구조의 안정화를 꾀했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지역 여건에 맞는 산업 유치와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중소기업과 지역 경제 주체들이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일자리가 도시 안에서 선순환될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받침을 이어갔다. 이는 단기간에 눈에 띄는 수치로 드러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며 지역 경제의 체력을 키우는 방식이었다.
교육과 복지 분야에서도 김천시정은 균형을 중시했다. 특정 계층이나 일회성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생애 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어르신이 존중받는 도시, 청년이 머물 수 있는 기반 마련은 김천이 추구해 온 행정의 중요한 방향이다. 이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라는 기조와 맞닿아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행정 운영 방식의 변화다. 배시장은 공직 사회 내부에서도 소통과 책임을 강조해 왔다.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부서 간 협업과 현장 의견 수렴을 중시했고, 공무원이 시민의 대리인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행정 문화는 조직 내부의 안정과 함께 정책 실행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김천시는 조급함을 경계했다. 단기 성과를 위해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중장기 발전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데 무게를 뒀다. 인구 구조 변화, 산업 환경의 전환, 기후와 환경 문제 등 피할 수 없는 과제 앞에서 김천은 현실을 직시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해 왔다. 이는 ‘지금 잘 보이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김천시정의 성과는 단순한 숫자나 통계로만 평가하기 어렵다. 도시의 분위기, 시민의 인식, 행정에 대한 신뢰도와 같은 무형의 자산이 함께 축적돼 왔기 때문이다. 큰 혼란 없이 시정이 운영돼 왔다는 사실 자체가, 오늘날 지방 행정 환경에서는 하나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배시장이 강조해 온 것은 사람이다. 도시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 가는 공간이며, 행정의 목적 역시 시민의 삶을 지키고 넓히는 데 있다는 점을 시정 전반에 녹여냈다. 그래서 김천의 변화는 급격하지 않지만, 대신 흔들림이 적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분명한 가치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김천은 또 다른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동안 다져온 기반 위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도시의 잠재력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다음 세대가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과제도 남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천이 아무 준비 없이 미래를 맞이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배시장이 그려온 김천의 모습은 거창한 구호보다는 차분한 실천에 가까웠다. 시민의 일상을 지키고, 도시의 기본 체력을 키우며, 다음을 준비하는 행정이었다. 그 시간들이 모여 오늘의 김천을 만들었고, 이는 곧 내일을 향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도시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김천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분명한 방향과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있을 때, 도시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김천의 미래는 그렇게 준비되고 있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그리고 시민과 함께.
희망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과 노력 위에서 김천은 다시 한 걸음 내딛고 있다. 그 발걸음이 또 다른 내일로 이어지길, 시민 모두의 기대와 함께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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