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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5월의 단풍...

영남연합포커스 김종설 기자 |

화마가 지난 49일째 영덕의 모습. 사진/김종설

 

3.25 영덕 황장재에서 화마가 지나간지 벌써 49일째다. 영덕의 산하가 온통 연두빛으로 가득해야 함에도 누런 소나무, 검은 떡갈나무로 가득하고, 개인적으로도 작지만 손수 일궈놓은 과수원에는 띄엄띄엄 새싹이 나왔지만 꽃이 피지 않은 나무로 변신한 봄이다. 5월의 단풍 치고는 너무 잔인한 계절이다.

 

세계사적으로 제2차 세계 대전 후, 영국의 경제학자 베버리지는 의회의 복지보고서를 통해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주택/소득/의료/고용/교육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했다. 소위 헌법상 사회권 보장이다.

 

그런데 지금 영덕은 전쟁시기는 아니지만, 사회적 위험인 바로 “산불화재”시국이다. 사회복지가 사회적 위험에 대한 공적인 대응이라고 볼 때,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행정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법적인 한계와 민간 기부의 감소 등으로 대응수준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공무원 탓할 일도 아니고 문제는 재원이다.

 

또 산불은 누가 내놓고, 부족한 재원의 분배를 가지고, 이제부터 우리끼리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는 듯도 하다. 너무 안타까워 측은지심이 든다.

 

지역간 복구비 배분의 형평성, 소실된 자산간의 보상 형평성, 업종간의 지원형평성 등등.... 

 

또 하필이면 이때 6/3대선이 있어 영덕의 관심이 바깥으로 밀려나는건 아닌지...모든게 우리 피해자에게 불리한 것 같아서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원래 배분의 불공정은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 부터 발달해 왔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주어진 조건하에서 기회와 조건의 평등을 최대한 충족할 수는 없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자고 건의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고장 영덕에도 최근 소수의 NPO, NGO들이 사회적 감시활동을 하고 있고, 주민역량 등을 키워가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하다.

 

재난 앞에 장사 없고, 인간이 무력하겠지만, 중장기적 안목으로 이사회의 구조와 제도를 바꾸는 정책이 필요하다 하겠다.

즉 big society보다는 strong society를 향한 정책을 구사해 보고 싶은 5월이다.

 

비록 지금은 검누런 단풍이지만, 언젠가 5월의 단풍이 아닌 칼라풀한 10월의 단풍으로 원상복귀하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 보자. 

 

영덕 본지 기자 김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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