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축산항 인근 해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해양 환경을 위협하는 무단 투기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항만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상업시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음식폐기물이 수년간 회수 횟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반복적으로 바다에 유입됐다는 주장이다.
문제가 제기된 지점은 축산항 있는 냉동공장 주변 해역이다. 주민들은 특히 인적이 드문 저녁 시간대를 전후해 음식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해양으로 유입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전하고 있다. 낮 시간대에는 비교적 조용하던 해안이 해가 진 이후 특정 시간에 맞춰 이상 징후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우발적 사고라기보다는 상습적인 행위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 지역은 어업 활동과 관광이 함께 이뤄지는 생활형 항만으로, 해양 수질과 연안 환경이 주민 생계와 직결돼 있다. 특히 축산항 일대는 수산물 집산지이자 관광객이 찾는 공간으로, 해양 오염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 전문가들은 해양 무단 투기가 반복될 경우, 단기간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해저 퇴적물 오염, 어패류 생태계 교란, 악취 및 부유물 발생 등 복합적인 환경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특히 냉동·가공 시설 인근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유기물 함량이 높을 가능성이 있어, 해양 부영양화와 수질 악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민들은 “한두 번의 우연한 유입이 아니라, 수년간 반복된 정황이 있다”며 “밤 시간대를 노린 투기 의혹인 만큼 관계 기관의 정밀 조사와 장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바다는 특정 업소나 개인의 음식폐기물 처리장이 아니다”라며 “행정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해양환경 관련 법령에 따르면, 해양에 폐기물을 무단으로 투기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위반 시 형사 처벌과 행정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적발의 어려움, 야간 행위에 대한 단속 한계, 신고 이후 조사까지의 시간 지연 등으로 인해 문제 제기가 묻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안 역시 현재로서는 관계 기관의 공식 조사 결과나 행정 처분이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반복적인 주민 제보와 현장 정황이 제기된 만큼,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선제적 점검과 투명한 조사 과정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 문제는 사후 조치보다 예방과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해양 오염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의혹 단계라 하더라도 행정과 환경 당국이 현장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하다면 감시 체계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업주 스스로도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축산항의 바다는 지역 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공공의 자산이다. 은밀한 시간대에 이뤄지는 무단 투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과 미래 세대에게 돌아간다. 이번 문제 제기가 일회성 논란으로 그치지 않고, 해양 환경 관리 체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