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포커스 김진우 기자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순간, 행정의 진짜 역할이 드러난다.
올 한 해 영덕군 안전재난과는 ‘사고는 예방으로, 피해는 최소화로’라는 원칙 아래 군민의 일상을 지키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 산업현장 안전관리부터 재난 예방 인프라 확충, 산불·풍수해 대응, CCTV 통합관제, 생활밀착형 안전문화 확산까지—눈에 띄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성과들이 현장 곳곳에 쌓였다.
*중대산업재해 예방, 현장에서 답을 찾다
안전재난과는 올해 중대산업재해 예방을 핵심 과제로 삼고 사업장 안전보건관리 컨설팅과 점검을 체계적으로 추진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이행 사항을 중심으로 안전관리자·보건관리자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했으며, 16개 부서 34개소에 대한 점검을 완료해 제도 이행의 실효성을 높였다.
또한 사업장 위험성 평가를 전면 실시해 총 135개소 전 사업장 점검을 완료했고, 자체평가와 전문기관 위탁을 병행해 현장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했다. 관리감독자 지정과 안전보건교육 역시 내실 있게 추진돼 상·하반기 총 100여 명의 관리감독자가 교육을 이수하며 안전관리의 책임성을 강화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작업환경 관리로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관리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분기별로 운영하며 사용자와 근로자가 함께 법적 이행 사항과 재해 통계를 공유했고, 유해·위험물질 취급 사업장을 대상으로 작업환경측정과 근로자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해 19개 사업장, 144명에 대한 관리 체계를 완성했다.
아울러 중대산업재해 대응 매뉴얼, 사례집, 안전보건 안내서 등 각종 홍보물을 제작·배부해 예방 중심의 안전 인식을 현장에 자연스럽게 확산시켰다.
*안전문화는 ‘참여’로 완성된다
안전재난과는 행정 중심의 안전을 넘어 군민과 함께 만드는 안전문화 확산에 힘을 쏟았다. 설 명절 대비 안전사고 예방, 산불 예방, 여름철 물놀이 안전, 산행 안전, 어린이 안전 캠페인 등 연중 7회, 2,800여 명이 참여한 안전 캠페인이 지역 곳곳에서 펼쳐졌다.
소방서, 경찰서, 교육청, 민간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단순 홍보를 넘어 행동 요령 중심의 실질적 교육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민안전보험 확대…‘만약’을 대비한 든든한 안전망
영덕군은 군민안전보험 보장 항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2022년 18종에서 출발해 2024년에는 36종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했고, 전세버스 사고, 자연·사회재난 후유장해, 화상 수술비 등 지역 실정에 맞춘 항목을 추가했다.
실제로 총 21건, 4억 5천여만 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며 군민 생활안전의 실질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산불 피해 이후, ‘복구’를 넘어 ‘재생’으로
초대형 산불 피해를 겪은 지역을 대상으로 마을 단위 복구·재생사업도 본격화됐다. 지품면·축산면 일원에서는 도로 확장, 세천 정비, 산사태 방지, 마을공동창고·소공원 조성 등 생활 기반 회복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총사업비 1,600억 원에 가까운 국·도·군비가 확보되며, 단순한 복구를 넘어 공동체 회복과 재난 재발 방지까지 고려한 중장기 재생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풍수해 생활권 정비, 미래 재난을 미리 막다
천전지구는 침수 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신규 사업지로 확정됐다. 배수펌프장 설치, 우수관로 정비 등으로 주거지와 농경지 침수 위험을 해소하고, 인명·재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선제적 대응이다.
총사업비 301억 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CCTV 구축·통합관제…365일 멈추지 않는 안전의 눈
군민 안전을 위한 CCTV 인프라도 대폭 확충됐다. 생활방범·차량번호 인식 CCTV 신규 설치와 노후 장비 교체를 병행해 범죄 취약지역 감시 사각지대를 줄였고, 산불 피해지역 등에는 태양광 이동형 CCTV를 설치해 신속 대응 체계를 갖췄다.
통합관제센터는 연간 경찰 수사 협조 115건, 저장 영상 제공 120건을 기록하며 범죄 예방과 사건 해결에 기여했고, 관제요원 역량 강화 교육과 시스템 예방 정비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졌다.
*물놀이 안전, 인명피해 ‘제로’를 향한 노력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 대책기간을 운영하며 안전지킴이 배치, 비관리지역 특별순찰, 구조장비 보강, 현수막 설치 등 촘촘한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휴일·공휴일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실천했다.
*안전은 성과가 아니라 ‘지켜낸 일상’
안전재난과의 성과는 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다.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 평온한 하루가 이어졌다는 사실이 곧 행정의 결과다.
올 한 해 영덕군 안전재난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군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재난 앞에서 가장 먼저 움직이고, 사고가 나기 전 미리 대비하는 행정.
그 조용한 노력들이 모여 오늘도 영덕의 일상은 안전하게 이어지고 있다.








